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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새벽 4시 30분, 오늘도 나는 달린다

이른 새벽 알람이 울리면 지체 없이 일어나 달릴 준비를 한다. 그렇게 나의 하루를 연다. 2011년 11월 어느 날, 신문에 실린 한인 마라톤동호회 기사를 보고 이끌리듯 가입하고 마라톤에 입문했다. 그전엔 마라톤은 나와는 먼 이야기였다. 4년 주기의 지구촌 최대 축제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는 종목이기에 특별한 선수들만 하는 운동이라고 여겼다. ‘쉬지 않고 26.2마일을 뛰지? 누구나 할 수 있나?’ 싶어 감히 엄두도 못 냈다.  처음에는 운동화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운동, 돈이 안 드는 운동으로 가볍게 여기고 발을 들였다. 그러다 5km, 10km, 하프코스를 거쳐 풀코스에 도달하자, 마라톤은 참으로 많은 돈이 드는 운동임을 알게 됐다. 그렇지만 그 돈을 들여 건강을 지켰다고 생각하니 지금까지 밀리언 달러 수익을 얻은 기분이다.   마라토너의 꿈, 보스턴!   2016년 당시 소속 마라톤팀에서 몇몇 동료들이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한다고 들썩이던 기억이 떠오른다. 도대체 ‘보스턴이 뭐길래 저렇게 부러워하나’ 싶어 사비로 응원 길에 올랐다. 그때 나는, 마라토너의 설렘으로 가득한 그곳 보스턴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났다. 이후 정말 열심히 마라톤을 연습했으나 좋은 기록이 안 나와 보스턴 대회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 2019년에 풀코스 4시간을 기록하여 BQ(Boston Qualified)를 얻고 마침내 2021년 보스턴 대회에 참가했다. 추첨 운이 좋아 뉴욕, 시카고, 베를린 대회에도 잇따라 참가했고, 올해는 런던과 도쿄 대회까지 팀 소속으로 다녀왔다.     마라톤 입문 10년 만에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하는 꿈을 이뤘고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기쁨과 성취감을 느꼈다. 현재 소속팀은 집과 가까운 곳인 ‘아주사 페이서’(Azusa Pacer)로, 오늘도 동료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작년엔 롱아일랜드 마라톤에서 디비전 1등에 올랐고, 필라델피아 마라톤에서는 4시간 20분으로 보스턴 마라톤 출전 자격을 얻어 다시 한번 보스턴으로 갈 계획이며 달리기는 여전히 내 삶 속의 진행형이다.     많은 러너가 바라 마지않는 세계 6대 마라톤 완주를 이뤘지만, 사실, 나는 마라톤을 같이 시작한 동료들보다 한 박자 늦게 도달한 편이다. 러너이기 전에 듀오 커플매니저로서 풀타임 근무하는 관계로 연습 시간이 늘 부족하다. 출퇴근에 기차로 3시간, 주말에도 회원 매칭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아침 루틴은 꼭 지킨다. 주중에는 새벽 2시간을 뛰고 나서 출근하며 저녁에는 요가와 근육 운동을 병행한다. 요가 라이선스 취득은 덤. 대회에 참가하여 달리기만 한 것은 아니다. 뉴욕 마라톤, LA 마라톤, 패서디나 마라톤에선 워터 스테이션 봉사를 했다. 마라톤을 하며 얻은 것이 너무나 많았기에 그만큼 베풀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 누군가 가장 좋았던 마라톤 대회를 묻는다면, 최근 혼자 다녀온 파리 마라톤을 꼽고 싶다. 낭만의 도시 파리의 이름값을 하는 대회였다. 참가자 대부분이 20~30대들이라 더욱 에너지 넘쳤고, 파리의 구석구석 명소를 뛰는 코스라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많은 사람이 마라톤은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운동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십수 년 전엔 나도 그랬다. 그런데 마라톤은 그냥 달리기만 하는 게 아니다. 함께 달리는 동료와 호흡하고 대회가 열리는 도시의 공기와 경치, 문화를 피부로 느끼며 지금 이 순간의 삶 그 자체라 생각한다.   마라톤, 나의 삶을 만들다   나는 마라톤을 통해 건강한 삶을 얻었다. 꾸준히 달린 결과로 체력이 좋아져 약 같은 건 찾지 않는다. 주말에 인바디 결과를 보니 완벽했다. 체력이 좋아지니 일도 열심히 하게 되고, 덕분에 올해도 초봄부터 성혼 소식을 많이 듣고 있다. 신이 준 선물처럼, 좋은 사람들을 이어주는 일이 나의 천직이라고 생각하기에 달리면서도 늘 회원들의 매칭을 떠올린다.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 더 많은 커플이 이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2년 전에는 듀오 회원 대상으로 ‘LA 마라톤 이벤트’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코스 마지막에 포기하려는 회원들을 다독여 함께 달렸다. 행사가 끝난 뒤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던 회원들의 모습이 곧잘 떠오른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이 있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100% 공감할 수밖에 없다. 긴 거리를 오랜 시간 일정한 속도로 달린다는 것은 여간한 일이 아니다. 마지막 지점까지 러너들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훈련하며 인내하는 시간을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나’를 믿고 성실하게 길을 헤쳐 나가면 자존감은 올라가고 성공은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 내가 만드는 것임을 늘 되뇐다.     나는 은퇴하면, 쿠바에 가서 살사를 배울 계획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탱고를, 하와이에서는 서핑을 즐길 생각이다. 대한민국 국토순례와 유럽 배낭여행에 도전하는 즐거운 상상을 한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당연하게도 답은 너무 쉬웠다. 마라톤을 시작한 것과 듀오에서 일한 26년이다. 오늘도 나는 새벽 2시간을 뛰고 출근했다. 멋진 에너지를 듀오 동료들과 회원들에게 나눠주며 매칭을 준비하고 있다. 내 인생의 주인이자 인연을 이어 주는 커플매니저로서, 나는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쉼 없이 달려왔다. 그리고 여전히 달리고 있다. 내일 새벽 4시 30분, 늘 그렇듯 나는 운동화 끈을 바짝 동여매고 깊이 호흡하며 또 달릴 것이다. 이제니퍼 결혼정보회사 듀오 팀장글마당 새벽 보스턴 마라톤 한인 마라톤동호회 마라톤 완주

2024-06-07

해피러너스 코치 앤지 정씨 세계 7대륙 마라톤 완주

한인 마라톤 동호회 해피러너스(회장 송두석)의 앤지 정(61) 코치가 세계 7대륙 마라톤 대회 완주란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정 코치는 지난달 11일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참가, ‘7대륙 클럽(Seven Continents Club)’에 입성했다.   ‘러너의 로망’으로 불리는 7대륙 클럽은 마라토너에겐 명예의 전당과 같은 곳이다. 7대륙 클럽 회원이 되려면 북미·남미·유럽·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남극에서 열리는 마라톤을 모두 뛰어야 한다.   7대륙 클럽에 이름을 올린 이는 현재 전 세계를 통틀어 883명에 불과하다. 이 중 남성이 578명, 여성이 305명이다.   불과 10년 전인 2013년 달리기에 입문한 정 코치의 7대륙 클럽 입성 도전은 지난 2017년 보스턴 대회에서 시작됐다. 정 코치는 “처음부터 7대륙 마라톤에 도전한 건 아니다. 보스턴 대회에 출전한 뒤, 세계 6대 마라톤 완주 도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6대 마라톤은 보스턴과 뉴욕, 시카고(이상 미국), 베를린(독일), 도쿄(일본), 런던(영국) 대회다. 정 코치는 불과 2년 만인 2019년 런던 대회 참가를 끝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이후 정 코치는 7대륙 마라톤 도전이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북미, 유럽, 아시아의 마라톤은 이미 뛰었기 때문에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남극, 남미 대륙 마라톤에 출전해야 했다.   정 코치는 오스트레일리아 아웃백 마라톤(201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마라톤(2022년)을 마친 데 이어 지난 3월 남극 대회에 이어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참가, 대기록을 세웠다. 실력과 열정은 물론 돈과 시간이 받쳐줘야 가능한 목표였지만, 간호사인 정 코치는 모든 휴가를 마라톤에 쏟아부은 끝에 7대륙 클럽 회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 코치는 가혹한 기후와 험난한 코스와 싸워야 했던 아웃백 대회(6시간 23분)와 남극 대회(5시간 52분)를 제외한 나머지 6개 대회는 모두 4시간 7분~39분 사이에 주파했다.   정 코치는 “목표를 이뤄 기쁘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 것이 달리기를 통해 얻은 가장 큰 보상”이란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전문 코치들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다른 이들의 마라톤 도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마라톤 세계 7대륙 마라톤 마라톤 완주 마라톤 도전

2023-07-04

60대 한인 형제 보스턴 마라톤 완주

지난 17일 열린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60대 한인 형제가 나란히 3시간 54분의 호기록으로 결승점에 골인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인 마라톤 동호회 이글러너스(회장 김부열)의 회원 이강용(69·부에나파크), 이강원(66·풀러턴)씨다.   음식 배달업을 하는 형 이강용씨는 69~73세 그룹, LA한인타운에서 회계사무실을 운영하는 이강원 CPA는 65~68세 그룹으로 출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출전 자격인 BQ(Boston Qualifying)를 달성했다.   이씨 형제는 지난 2021년 11월 빅베어 마라톤 대회에서 나란히 보스턴 마라톤 출전 자격을 땄다.   이강원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이강용씨는 처음으로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했다.   이강원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형과 함께 뛰었다. 형이 마라톤을 늦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나보다 더 잘 달린다”고 말했다. 또 “지난 대회엔 혼자 뛰면서 4시간 2분을 기록했는데 페이스 조절을 잘 못해 힘들었다. 이번엔 함께 뛰어서 그런지 한결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이씨 형제의 향후 목표는 세계 6대 마라톤 대회(보스턴, 뉴욕, 시카고, 베를린, 런던, 도쿄) 출전이다.   풀러턴을 근거지로 삼는 이글러너스에선 이씨 형제를 포함, 4명이 출전했으며 이 중 3명이 BQ를 기록했다.   이글러너스 가입 문의는 김부열 회장(714-493-8083) 또는 황금연 재무(714-625-5979)에게 하면 된다.보스턴 마라톤 보스턴 마라톤 한인 마라톤 마라톤 완주

2023-04-23

강문희 한인회 이사, 50개주 마라톤 완주 출정식

강문희(75) 시카고 한인회 이사가 미국 전역 50개 주 마라톤 달리기의 마지막 3개 주 레이스에 도전한다.     제35대 시카고 한인회(회장 최은주)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일 한인회 임시 사무실 앞에서 강문의 이사를 응원하는 출정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시카고 한인 육상연맹 회장을 지낸 마라토너 강문희 이사는 지난 2006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7년 동안 알래스카, 하와이를 비롯한 47개주 마라톤을 완주했다.   오는 6일 뉴멕시코(48번), 8일 유타(49번), 9일 애리조나(50번) 주를 끝으로 미국 50개 주 마라톤 완주를 달성하는 강 이사는 이번 마라톤 일정을 창립 60주년을 맞은 시카고 한인회 기금 모금 사업으로 진행한다.   한인회는 지난 4월 18일부터 루지애나 주를 시작으로 남은 13개 주 마라톤을 완주하고 있는 강 이사의 마라톤 행사와 관련, 1마일당 1달러(대회당 26.2마일), 50개주 돌파 기념 50달러 등 동포들의 자율적인 동참과 다양한 방법을 통한 후원을 기대하고 있다.     강 이사는 3일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미주 동포 중 50개 주 마라톤을 완주하는 첫번째 한인이 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며 “미국 3대 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시카고 한인회의 위상을 세우고 있는 현 한인회 집행부에 동포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후원금 문의는 시카고 한인회(전화 773-878-1900)로 하면 된다. 박우성 위원한인회 강문희 강문희 한인회 마라톤 완주 시카고 한인회

2022-11-03

켄터키 6세 어린이 마라톤 완주 논란

마라톤 완주에는 대체로 축하 인사가 쇄도한다. 그러나 켄터키주의 '다둥이 가족'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 6살짜리 막내 포함 여덟 식구 모두가 42.195km를 완주하고 전국적인 비난의 대상이 됐다.   지난 6일 언론에 따르면 켄터키주 벨뷰에 사는 크로포드 가족은 지난 1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제25회 '플라잉 피그 마라톤'(Flying Pig Marathon) 대회에 참가, 출발 8시간35분 만에 일제히 결승선에 도착했다.   42세 동갑인 캐미와 벤 크로포드 부부는 6명의 자녀(6세•11세•15세•17세•19세•20세)와 나란히 손을 잡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2600여 명, 유튜브 구독자 약 5만 명을 가진 크로포드 부부는 이 장면을 담은 영상과 글을 지난 3일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엄청난 반향이 일었다.   부부는 "막내가 무척 힘들어했다. 3분마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했다"며 "어린 아들이 그 작은 몸으로 완주를 해낼 줄 몰랐다. 그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뿌듯함을 표현했다. 이어 "막내는 마라톤 코스 32km 지점에서 프링글스 감자칩을 나눠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7시간 만에 32km 지점에 도착했을 때 테이블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텅 빈 상자들만 남아있었다"며 "막내가 울기 시작해 프링글스 2통을 사주겠다고 달래며 발걸음을 옮겼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어린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댓글이 쇄도했고 일부 사용자들은 크로포드 부부가 인스타그램 '좋아요'를 위해 아동 학대를 저질렀다고까지 비난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장거리 육상선수 출신 카라 구셔(43)도 가세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6살짜리 아이는 마라톤이 자신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짐작할 수가 없고 왜 이런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 어린아이는 신체적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멈출 권리가 있고 멈춰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크로포드 부부는 "아이들의 정서적•신체적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 있으면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고 괜찮다고 판단했을 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강요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로포드 가족은 모두 등번호를 달고 있었지만 이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격을 18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조직위에도 불똥이 튀었다. 크로포드 자녀 6명 중 4명이 18세 미만이다.   대회 조직위 측은 "참가자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보호와 지원을 제공한다"며 크로포드 가족 전원에게 등번호를 지급한 것은 아버지가 어린 자녀와 항시 동행하겠다는 다짐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앞으로는 18세 이상 조건을 엄격히 지켜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6세 어린이는 성장판이 아직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마라톤이나 장거리 달리기 같은 극단적 활동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육상 전문매체 '러너스월드'는 크로포드 부부의 막내 레이니어가 3주 전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는 등 꾸준히 훈련했고 레이니어의 누나인 필리아(11)도 6살 때인 지난 2017년 플라잉 피그 마라톤에 가족과 함께 출전, 6시간49분29초 기록으로 완주한 바 있다고 전했다.   크로포드 부부와 6남매는 2018년 애팔래치아산맥 2천 마일(약 3200km)을 걸어서 종단하고 이 경험담을 '2천 마일을 함께'(2000 Mile Together)라는 책으로 엮어 출간하기도 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켄터키 어린이 마라톤 완주 마라톤 대회 마라톤 풀코스

2022-05-09

한 가족 4명 마라톤 완주 화제

달리기 동호회 ‘동달모(회장 김재평)’ 회원 마이클 김(47)씨가 세 자녀와 함께 마라톤 풀 코스를 완주해 화제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열린 벤투라 마라톤 대회에서 아들 콜(15),  딸 헤이븐(14), 이븐(10)과 함께 26마일을 주파했다.     콜은 남자 19세 이하 그룹에서 3시간 39분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이븐과 헤이븐은 여자 19세 이하 그룹에서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븐은 3시간 50분 10초, 헤이븐은 4시간 15분 22초를 기록했다. 김씨의 기록은 3시간 50분 10초다.   유망주인 막내 이븐은 2028년 미 올림픽 대표 선발을 목표로 아버지와 맹연습 중이다. 동달모 측에선 6년 동안 꾸준히 훈련하면 이븐의 대표팀 입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마라톤을 통해 함께 훈련하고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가족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동달모 회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도우며 더 즐겁게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달모는 ‘동네를 달리는 모임’의 약칭이다. 회원들은 매주 일요일 오전 6시 어바인의 힉스캐년 공원(3864 Viewpark Ave)에 모여 연습하고 있다.     페이스북(facebook.com/groups/dongdalmo)에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949-310-5552)로 하면 된다.마라톤 가족 마라톤 완주

2022-03-20

[삶의 뜨락에서] 꿈이 있는 삶은 설렘의 연속

 지난 일요일 동이 트기 전 어둠 속에서 넓적한 흰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센트럴파크에서 4마일 달리기가 있었다. 눈이 얼어붙어 도로가 미끄러우면 운전이 걱정되었지만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보니 내리자마자 눈이 녹아버렸다. 나뭇가지에는 하얗고 두툼한 옷을 입고 있다. 떨어질 마음이 없는지 요동이 없다. 바람도 불지 않고 소복한 눈이 얌전히 자리 잡고 있어 나뭇가지가 더 또렷하게 보인다.     오늘은 마지막 센트럴파크에 가는 날이다. 뉴욕마라톤클럽은 15번 뉴욕마라톤을 골인한 회원에게 매년 실시되는 뉴욕마라톤 대회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자기가 뛰는 시간에 따라 3시간씩 기다리는 불편함도 복잡한 신청 예약도 간소화해주는 혜택이 있다. 한 달에 한 번은 달리기에 참석하려면 2시간 전에 센트럴파크에 도착하여 주차를해야 되는데 예전에는 매디슨 애브뉴가 비어 있어 쉽게 주차가 되었으나 지금은 길가에 식당이 자리 잡고 있어 주차가 무척 어렵다. 여행하려고 비행장에 2시간 일찍 도착은 해보았지만 운동하려고 2시간 전에 나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번호표를 찾고 기다리는 장소에 있으면 젊은 이삼십 대들이 우르르 밀려온다. 그 틈새에 끼어 있으니 축복받은 느낌이다. 누가 이 할머니를 자기들 놀이에 끼워줄까를 더듬어 생각하면 그 어떤 일보다 즐겁고 가슴이 뛴다. 우리 가게손님 중에 내가 마라톤 하는 것이 부러워 자기들도 시작했다. 일주일에 몇 번 연습하면서 때려치우고 싶어도 나를 보면 절대 포기할 수 없어 연습을 계속하는 사람이 있다. 하루는 찾아와 2마일 뛰고 더 뛸 수가 없어 걸었다고 한다. 참 잘했다. 뛰다 걷다 반복하다 보면 어느 날 뛰고 싶은 생각이 치밀어 계속 뛰게 된다고 했다. 꿈꾸는데 누구의 동의를 구할 필요도 없고 구할 생각도 말아라. 그냥 너의 꿈일 뿐이다. 꿈꾸는 데 무슨 조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벌거숭이 임금님처럼 너 홀로 네 마음에 하는 독백으로 여겨라.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 나처럼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편안하게 상상하며 때로는 살아가는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싶을 뿐이다. 단순한 꿈으로 끝날지 아니면 언젠가는 실현될지 모르지만 가슴에 흠모하는 사람이 생긴 것처럼 가슴이 설레면 된다. 꿈이 있는 삶은 언제나 설렘의 연속이다.   그녀는 동네에서 개최하는 3마일 달리기에 출전했다. 2마일은 달리고 1마일은 걸었다고 했다. 그래도 끝마친 그 순간은 뛸 듯이 기뻤다고 자랑했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달성되는 것은 없다. 일주일에 한두 번 몇 달 연습하고 26마일을 뛸 수 있는 재주가 있다면 누가 도전을 안겠는가. 조금씩 쉬지 않고 적당한 간격으로 계속 연습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마라톤 완주를 할 수 있다. 자기가 해낸 그 열성과 땀방울이 보약보다 좋다는 것을 느낄 때 몸 스스로가 밖으로 내달리게 되는 것이다. 한번 마라톤 완주하고 나면 참가 인원의 과반수는 다음 마라톤을 포기하고 다른 과반수는 마라톤에 미쳐버린다는 통계가 있다. 어느 쪽이건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어느새 똘똘 뭉쳐 단단해진 허벅지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고 동네 한 바퀴에서 소도시 또 다른 나라 곳곳으로 세상을 열어준다. 대회 일정이 정해졌을 때의 설렘처럼 새로운 꿈으로 가까이 가기 위한 설렘 가득한 시간을 보내며 작은 계기가 작은 희망이 생각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삶은 꿈꾼 만큼 행복하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뉴욕마라톤 대회 마라톤 완주 사람들 마라톤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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